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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정보

타인과 다른 한적한 여행 - 보령시 광천역 천북굴단지 수룡항포구(영상)

몇 일전 충청남도 보령시 천북면에 위치한 천북굴단지수룡항포구를 다녀왔다. 개인적으로 사람많고 어수선한 분위기를 반기지 않는 성격때문에 여행에 있어서도 되도록이면 사람의 발길이 많은 유명관광지나 명소를 피하는편인데 이번에는 그런 성격이 반영된 발길이었다.

 

청남도 보령시에 위치한 천북굴단지와 수륙항포구는 근처 대천해수욕장이나 태안반도에 비해 덜 유명한편인데 혼자만의 조용한 사색과 마음정리를 위해서라면 나쁘지 않은 곳인 것 같다.

 

특히 광천터미널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30분정도를 달리면 수룡항포구에 도착하게 되는데 가는 도중 만나게 되는 논길과 꼬불꼬불한 시골길 그리고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의 모습은 정감어리고 좋았다. 바쁜 도시생활에 지쳐있는 분들에게는 잠시나마 정적인 마음의 고요함을 주기에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곳을 가기 위한 가장 빠른 노선은 영등포역에서 기차를 타고 광천역이나 보령역으로 가면 될테지만 전날 세종특별자치시를 먼저 방문했던 이유로 우리는 대전을 통해서 들어가야 했는데 세종시에서는 마땅히 충청남도의 다른 지역을 가는 차편을 찾기 어려워 가까운 대전 유성터미널로 발길을 돌렸다.

 

 

세종시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도착한 곳은 대전 유성금호터미널. 유성금호터미널에서는 서울방면 버스가 대부분이었고 충남의 다른 지역을 가기 위해서는 근처 유성고속터미널로 이동해야했다. 하지만 목적했던 광천행 버스는 인적이 드문 이유때문인지 하루 아침 8시49분 한차례 차편만 있었고 우리가 유성고속터미널에 도착한 시간이 늦은오후였기에 대전에서 하루밤을 자기로 결정. 우리는 다음날 아침 광천행 버스에 올랐다. 

 

 

대전 유성고속터미널에서 광천행 버스를 타고 공주시-청양군-홍성군을 지나가면 버스밖 풍경 한컷. 묘이장, 상조, 벌초 등의 업무를 봐주는 조그만 시골 가게앞에 나란히 앉아있는 백발의 두 어르신의 모습이 묘한 느낌으로 다가와서 한컷 찍었다. 

 

그렇게 시외버스를 타고 2시간가량 꼬불꼬불한 시골길과 논밭길을 지나 도착한 광천역. 광천역은 초행길이라 근처에 가볼만한 바다가 있는지 몰랐었기에 구글맵과 네이버지도를 꼼꼼치 검색해보았는데 아무래도 광천역 매표소 직원분에게 묻는것이 더 정확할 것 같아 문의했더니 장은리 수룡항포구를 추천하셨다. 

 

 

 

 

 

 

 

광천역에서 천북면 장은리 방향 시외버스를 30분가량 달려와 도착한 천북굴단지와 수룡항포구이다. 무계획의 여파로 항구는 비가 오고 있었고 피서객 비시즌의 영향으로 근처에 관광객은 눈씻고 찾아봐도 없었는데 그래서 더욱 조용하게 마음 한편이 진정되는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수룡항포구를 두시간정도 둘러보고 사진도 찍고 근처 천북굴단지에서 굴밥과 낙지회를 먹은 우리는 이 짧은 여행을 마치기 위해 광천역으로 다시 향했다. 내려올때 고속버스와 시내버스를 탔던 이유로 갈때는 광천역 무궁화호를 택했다.

 

 

 

비오는 광천역의 드문 인파 속에 레일을 따라 들어오는 기차의 모습과 레일의 통제를 막고 있는 역무원의 모습이 눈에 들어와 한컷 담아보았다. 시끄럽고 요란한 여행도 좋지만 비시즌 인적 드문 기차역과 바다로의 여행도 충분히 매력적인 것 같다. 다음에는 장항과 목포쪽 여행을 기약하면서 우리는 영등포행 기차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