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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명장면

★ 영화속명장면 -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Once upon a time in America 1984 ★

영화속 명장면으로 가장 처음 소개할 영화를 무엇으로할까라는 고민을 참 장기간 하였다. 시시한 영화를 첫 스타트로 하고 싶진 않았고 무언가 장엄하고 임팩트있는 영화의 장면을 명장면으로 소개하고자 하는 욕심이 있었는데 그런 고민끝에 이번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를 선택하였다.

 

아마도 이 영화라면 영화속 명장면 첫 소개의 영화치고는 제법 어울릴만한 아우라와 스케일을 보여주는 영화일 것 같다.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는 올드 영화팬이나 영화매니아라면 대부분이 알고 있는 영화일테지만 그렇다하더라도 국내에서 다른 헐리웃영화에 비해서 유명한 영화는 아니다. 먼저 1984년에 개봉한 영화라는 시기적 제약과 사실 헐리웃영화라기 보단 이태리영화에 가깝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이 영화의 명장면을 30년이나 지난 시점에서 재차 소개하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의 당시 인기와 또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찬사와 향수가 얼마나 대단한지 미루어 짐작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역시나 명작답게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아메리카 속에는 눈여겨 볼만한 명장면, 명대사 또 음악까지 셀수 없이 많은데 특히 이탈리아출신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영상미학은 보는 이로 하여금 애잔하고 향수어린 감정을 불러일으키게 만든다. 영화 속 어떤 장면을 캡쳐해도 그 장면 하나하나가 거실벽 액자에 걸어 놓아도 좋을만큼 명화를 연상시킨다. 또 같은 이탈리아 출신의 영화음악의 거장이자 영화 시네마천국의 영화음악 감독으로도 유명한 엔니오모리꼬네가 맡은 전반적인 음악은 또 이 영화의 백미이다. 그리고 이번 시간에 소개할 명장면 속에서도 엔니오모리꼬네의 비장하지만 서정적인 음악은 주저없이 이 장면을 이 영화의 대표 명장면으로 꼽는데 이견없도록 돕고 있다.

 

 

 

미국 이민2세들이었던 주인공들은 1920년대 밀주, 밀매, 매춘 등 불법이 판치는 뉴욕 빈민가에서 자랐고 어린 그들이 생존하기 위해 걸어야만 했던 반항과 범죄는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을지도 모르겠다. 한편 누들스(로버트 드니로)를 중심으로 한 패거리들은 지역 밀매업의 해상수송을 독점하게 되었는데 그것을 눈엣가시로 여긴 기존 패거리에 의해서 보복을 받게 되고 그 과정에서 아꼈던 친구 하나를 잃게 된다. 그리고 누들스는 친구의 복수를 하는 과정에서 경찰을 살해하는 실수를 저지르고 남은 10대의 청춘을 전부 교도소에서 보내게 된다.

 

 

오늘의 명장면은 반대패거리에 의해서 누들스 패거리가 친구를 잃게 되는 과정을 고속프레임의 영상과 비장하고 서정적인 음악으로 승화시킨 장면이다. 개인적으로는 어린 친구가 권총에 맞아 죽어가면서 누들스에게 했던 'I Slipped'라는 대사는 이 영화가 생각날때마다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사이다. 정상적인 가정에서 가족의 보살핌을 받고 자랐다면 그런 허망한 죽음을 맞이하지 않아도 되었을 아직 어린 아이가 가난 속에 너무 일찍 어른들의 세계를 알았고 세상을 다 알기도 전에 비열한 세상의 희생양으로 사라지는 이 장면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애절하고 뭉클하게 다가온다.

 

 

한편 이 영화는 명장면의 향연과 로버트 드니로, 제임스우즈, 제니퍼 코넬리 등 출연배우들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국내개봉에 있어 많은 아쉬움을 남긴 작품으로 회자되고 있다. 먼저 네거티브필름 자체가 6시간을 상회하는 장편이었고 극장개봉을 위해 상당부분이 잘려나갔으며 또 국내개봉에 맞춰 다시 칼질을 당하는 바람에 3시간내외로 압축되었는데 필자가 감상한 버젼 역시도 온전히 이 영화를 이해함에 있어 적합한 것인지조차 확신할 수 없다.

 

그래서 바라건대 상업적 논리에 맞춰 작품이 훼손되는 일은 더이상 없었으면 좋겠다. 그것은 차라리 개봉하지 않는 편이 나은일인지도 모르겠다. 온전치 않은 영화를 전부인듯 관람한 관객들이 그 영화에 대해서 얼마나 제대로 정확한 평가를 내릴 수 있을까. 일부의 영화를 전부인 듯 보고 폄하의 말들로 깍아내려진 많은 영화를 보아온 사람이라면 아마도 필자의 생각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