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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명장면

★ 영화속명장면 - 올드보이 Old Boy 2003 ★ 리메이크 기념 다시보는 명장면

박찬욱감독의 영화 '복수는 나의것' 이후 두번째 복수시리즈 영화였으며 2003년 겨울 대한민국에서 가장 뜨거웠던 영화 올드보이(Old Boy). 

 

역대 한국영화 중 최고라는 찬사와 미국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극찬을 받으면서 각종 영화제에서 수상하였는데 워낙 유명한 작품이고 영화팬이라면 대부분 한 두번 이상은 보셨을 것 같아 더이상의 설명은 필요 없을 것 같다.

 

한편 그런 작품성과 인기에 힘입어 이 영화의 리메이크는 당연한 것처럼 보였고 그 시기가 문제였는데 국내외의 많은 이들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지난 2년여의 준비를 거쳐 조쉬브롤린의 미국판 올드보이가 11월27일 미국에서 드디어 개봉되었다. 국내에서는 오는 16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미리 만나본 미국 관객들은 최민식의 올드보이와 내용적인 면에서 큰 차이가 없어 실망스러웠다는 평이 많았다고 하는데 대부분의 리메이크작이 원작을 넘어서는 것이 쉽지 않은 선례를 볼때 지나친 기대는 오히려 큰 실망을 안겨줄지도 모르겠다.

 

대한민국 영화의 자랑이기도 한 이 영화가 미국인의 시선에서는 어떻게 그려졌으며 그들 문화에 어떤식으로 녹아져 재탄생되었는지 정도로 관심을 가진다면 충분히 이번 리메이크작도 의미있는 영화가 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생각해본다.

 

 

어쨌거나 이렇다 저렇다 말도 많고 하지만 미국판 올드보이는 과연 어떨까라는 호기심은 좀처럼 사그러들지 않는다. 특히 올드보이가 명작인 만큼 영화 곳곳에 명장면들이 많았는데 이런 명장면들이 리메이크판에서는 어떻게 재탄생될지 궁금하다. 하여 이번 시간에는 올드보이 원작 속 명장면을 다시 한번 감상하면서 리메이크작 속 장면을 가늠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올드보이 명장면 - 합천댐 수아와 우진

 

 

그럼 먼저 만날 볼 영화의 명장면은 영화말미에 등장하는 과거회상신 중 합천댐 다리에서 우진과 수아의 마지막 극적인 장면이다. 이 장면이야말로 실질적으로 우진이 대수에게 복수의 감정을 가지게 되는 결정적 사건이었다고 볼 수 있는데 그런 비장하고 비극적인 상황에 걸맞는 영상미학과 경쾌하면서도 웅장한 영화OST가 더욱 극의 몰입도를 높여주고 관객들에게 우진의 비애감을 잘 전달시켜주지 않았나 생각된다. 리메이크작 중 수아의 이 자살신이 포함되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있다면 상당히 궁금하고 영화 내내 기대하며 보게될 것 같다.

 

두번째로 보게될 올드보이 속 명장면은 폭력성이 다분한 이 영화내에서도 감독 스스로도 공을 들인 장면이고 관객들도 주저없이 최고라 말할 것 같은 대수의 복도 장도리신이다. 대수가 자신의 15년 감금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찾아간 아파트에서 자신을 가두었던 조직의 일당들과 한바탕 싸움을 벌이는 이 장면은 복도를 따라 등장인물들의 액션을 담아내어 인상적이었고 의례 액션영화에 등장하는 화려한 특수효과보다 직접 몸으로 섞이고 뒹구르는 타격식 액션을 선보여 더욱 현실감 넘치는 장면으로 기억된다. 이미지트레이닝으로 단련된 대수의 무술이 실제로도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며 몬스터로써 자신을 확신하게 되는 계기가 된 장면이었던 것 같다. 

 

※ 올드보이 명장면 - 대수의 복도 액션신

 

한편 이 장면은 리메이크작 공식예고편에도 살짝 엿볼 수 있는데 원작의 액션씬과 큰 차이는 없어 보이지만 조쉬브를린 버전의 액션이 조금 더 잔인하다는 평이 줄을 잇는 가운데 역시나 기대되는 장면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까지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원작 올드보이 속 명장면 두곳을 만나보았다. 대부분이 당연하게 생각하는 장면일 것 같고 대부분이 흥미롭게 감상한 장면일 것 같은데 이런 명장면은 영화가 끝나도 쉽게 잊혀지지 않고 영화의 생명력을 오래도록 회자시키도록 하는 요소가 되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올드보이 리메이크작에서는 또 어떤 명장면이 탄생될지 원작과 비교해 어떤 장면들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을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