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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 Jazz

일본 감성재즈 에고래핑(エゴラッピン) Ego Wrappin' - Midnight Dejavu , Paranoia

대략 13년전 구글번역기도 없었고 유투브도 없던 시절 대부분의 해외음악 리스너들이 얻을 수 있는 음악정보와 음원이란 지금처럼 그리 녹녹한 편은 아니었는데 지금이야 워낙 방대한 인터넷망과 각종 인터넷포털서비스로 지구 반대편 사소한 일상까지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는 것과는 대조되는 시절이었다.

 

하물며 당시 EMI, 소니뮤직 등이 국내 발매한 해외뮤지션이 아닌 정품CD는 귀했고 지인들을 통해 어렵사리 들여와서 듣곤 했던 기억이 있는데 그나마 초창기 파일공유사이트였던 이동키나 소리바다는 해외뮤지션들의 국내 미발매된 음원을 찾을 수 있었던 나름 소중한 공간이었다.  

 

  

 

당시 본인은 유로스피드메탈과 아트록에 심취해 있었는데 어느날 관련 음원을 찾다가 이번 시간에 만나볼 에고래핑(Ego Wrappin')의 음악을 접하게 되었다. 고딩시절부터 Jazz 3대보컬과 스윙, 쿨재즈, 비밥정도는 알았고 종종 들어왔던 이력으로 재즈라는 장르가 딱히 새롭고 센세이셔널하진 않았음에도 에고래핑의 음악은 당시 기억을 떠올리면 상당히 쇼크였고 그때까지 가졌던 일본음악에 대한 이분법적인 생각을 깡그리 뒤집는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당시 본인이 일본음악에 가졌던 이미지라든지 고정관념은 엑스재팬과 그레이로 대표되는 록과 아무로나미에, 스피드 등의 댄스음악 그것도 아니면 게임음악이었으니 당연한 결과이다.

 

하여 에고래핑의 캬바레 느낌 가득한 멜로디와 영어가 아닌 일본어로 발음되는 재즈보컬의 기묘한 느낌이란 상당히 이색적이었고 아이러니하게도 클래식하면서도 고급스러운 감흥이 있었다. 특히 이번 시간에 듣게 될 '미드나잇 데자뷰, Midnight Dejavu'가 그러했는데 이후 그들의 음악을 들어오면서 느낀 점은 그루브한 블루스라든지 미디움템포 보사노바, 비트감을 살린 스윙이라든지 다양한 장르시도와 혼합을 통해 역으로 장르를 떠나 대중들이 가장 좋아할만한 사운드를 찾아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즉 어떤 장르를 선호하든 이들의 음악을 듣게 된다면 이미 가졌던 장르의 호불호를 떠나 그들 음악 자체를 좋아할 수 밖에 없다는 뜻이다.

 

※ Ego Wrappin' - Midnight Dejavu , Paranoia 2001

 

아마도 첨부된 영상 속 그들의 음악을 듣게 되실 분들이라면 본인의 의견에 많이들 공감하시리라 생각된다. 어쨌든 이번 시간에는 에고래핑과 조우하게 된 본인의 과거 이야기를 짧게 소회해 보았다. 다음 시간에는 에고래핑이라는 그룹과 그들의 음악을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