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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음악OST

★ 라스베가스를 떠나며 OST ★ Sting - My One and Only Love, Angel Eyes

영화 '라스베가스를 떠나며(Leaving Las Vegas, 1995)의 OST를 종종 듣곤 한다. 뮤지션 스팅이 불렀던 이 영화의 OST를 듣고 있으면 센취한 기분에 빠지기도 하고 어떤 경우에는 극도로 심약해지는 우울함과 만나기도 하는데 아마도 이 음악을 아끼는 분들 혹은 이 곡을 듣게 되는 분들이 느낄 수 있는 다소 비슷한 감흥이 될 것 같다.

 

사실 이 영화를 본지 20년 가까이 흘러버린 지금 정확히 이 영화의 줄거리가 기억나진 않는다. 더욱이 니콜라스케이지와 엘리자베스 슈가 주연했던 이 영화의 줄거리라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심플하고 다른 극영화들과 비교해 그렇게 서사적이지도 않다. 딱히 잡아낼 수 있는 스토리라는 것은 알콜중독에 빠진 남자와 라스베가스에서 몸을 파는 여자의 운명같은 만남 그리고 많지 않은 시간 속 서로를 소유하지 않는 사랑이 마이크 피기스 감독의 입체적인 영상미로 그려진다 정도일 것 같다. 

 

 

 

하지만 그래서 그런지 가장 초라해진 몸으로 찾아온 가장 화려한 곳 라스베가스에서 그들이 나누는 인간적인 교류와 사랑은 오히려 특별히 영화 속 많은 대사와 이야기를 담고 있지 않아 더 설득적이고 더 공감되도록 느끼게 한다. 지구상 많은 멜로영화와 새드무비들이 있지만 이보다 개성 넘치는 로맨스영화가 있을까 반문하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실직하였고 알콜중독에 빠져 가족과도 헤어진 벤, 지금 그에게 남은 것은 퇴직금으로 받은 약간의 유흥비와 꺾여버린 생의 의지뿐. 그런 벤을 모두가 짐짝처럼 여기며 멀리할때 있는 그대로의 그를 인정해주는 사라는 벤의 유일한 현실 속 해방구였을 것이다. 그들의 소유해선 안되는 이율배반적인 사랑이 뮤지션 스팅의 명품보이스로 녹아들며 한번쯤 진짜 사랑의 의미를 보는 이들에게 되묻는 영화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 스팅 Sting - Angel Eyes 1996

 

★ 스팅 Sting - My One and Only Love 1996

 

스팅이 부르는 재즈스탠다드넘버 My One and Only Love와 Angel Eyes 를 들으며 오랜만에 빠져든 영화 '라스베가스를 떠나며'에 대한 단상이었다. 적어도 늦은 시간 한번쯤 생각나는 곡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옛기억에 빠지기에도 제법 어울리는 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