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둑들 OST The Thieves, 2012 ★ 방준석 - Ladrona

2012년 개봉한 영화 '도둑들'은 나름의 호평과 혹평을 동시에 들어야 했던 영화였지 않았나 생각된다. 한국영화치고는... 이라는 가정을 달고 본다면 괜찮은 영화였을테고 이제는 진부하다 못해 우연히 케이블 채널 돌리다 한 두번 얻어걸리는 소재의 영화라고 느끼는 분들에게는 그저그런 영화였을 것 같다. 하지만 관객수 1200만명이 선택했다는 단적인 사실만으로도 그저그런 영화라는 폄하는 다소 가혹한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의 스케일과 배우들의 면면이 상당히 좋았고 반전범죄영화의 전형적인 서사구조를 따라가서 어렵지 않아 좋았지만 역시나 손에 잡히는 진부함은 아쉬움으로 남았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에 대해서 약간의 호감을 갖는 이유는 영화 '도둑들'의 음악을 담당한 음악감독 방준석과 첫 느낌부터 끝까지 귀를 사로잡는 엔딩곡 'Ladrona'의 존재였다. 영화를 좋아하는 이유가 영화의 내용과 감동이 아닌 음악때문이라니 조금은 감독과 배우들에게 미안하지만 본인의 호불호가 딱히 이 영화에 미치는 영향이 극히 미미할테니 덜 미안해해도 상관없을 것 같다.

 

  

 

어쨌든 영화 '도둑들'을 떠올리면 개인적으로는 그 무엇보다도 방준석이 부르는 'Ladrona'가 제일 먼저 떠오르고 지금껏 족히 수백번은 들어왔을 것 같다. 처음에는 일본의 애니메이션OST의 거장 칸노요코(Kanno Yoko)의 The Real Folk Blues가 떠오르기도 했고 팝가사와 스타일리쉬한 록비트가 브리티쉬록을 연상시켜 외국곡이 아닐까도 생각했는데 작곡과 싱어가 방준석이라는 것을 알고 무척 놀랐었다. 하지만 미국과 칠레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만큼 그의 다소 이국적인 음악감성과 센스는 필연적인 색채가 아닐까 한다.

 

 

 

한편 음악감독 방준석은 그동안 '텔미썸딩' '공동경비구역JSA' '알포인트' '달마야서울가자' '주먹이운다' '너는내운명' '라디오스타' '오직그대만' 등 40여편의 한국영화에서 음악감독과 작곡으로 참여하며 흥행과 의미있는 발자취를 남겼던 영화들의 완벽한 조연으로써 이바지해왔는데 앞으로도 그가 선사할 또다른 영화 속 음악들에 대해서 개인적인 바람을 가지게 된다. 그럼 그의 더 좋은 음악과 영화 속 멋진OST를 기대하며 영화 '도둑들' 중 방준석의 'Ladrona'를 다시 한번 감상하도록 하자. 'Ladrona'의 뜻은 포르투갈어로 '도둑들'이라는 이라는 뜻이다.

 

 

도둑들OST 방준석 - Ladrona